남동구 만수4동 만수 주공아파트 주변에 박촌(朴村)이라는 마을이 있다. 철마산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동네인데, 예로부터 반남(潘南) 박씨(朴氏)들이 많이 살았기 때문에 붙은 이름이다.
'재인남동구반남박씨종친회'에 따르면 1600년 경 반남박씨 세양공파 14대손 박정걸(朴廷傑)이 인천에 살기 시작하였고, 현재 수산동과 구월동의 경계인 경신마을에서는 자손들이 매년 가을에 시제를 지내고 있다.
현 만수4동 관할 구역인 만수 주공2단지와 4단지 부지에 반남박씨 세양공파 자손 약 3~40여 호가 거주하였고, 1980년대 후반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조성되면서 떠나게 되었다고 전한다.
한편, 일부 국어학자들은 박촌을 산천에 제사를 지내는 '밝'사상과 연관된 것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주변의 산이나 바다에 마을과 국가의 평온이라든지 풍년, 풍어(豊漁) 등을 기원하는 제사를 지냈던 곳의 땅 이름에는 흔히 '밝'이라는 글자가 들어갔는데, 이 글자가 나중에 변형이 되면서 '박'이나 '밭'이 된 경우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원문 수정 2024. 7.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