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우물이 있는 마을이라서 생긴 지명이라 한다. 이 우물은 지금의 한일은행 앞 부근에 있었다고 하는데, 사실은 부평역에서 부평읍으로 가는 행길 좌측으로 길 가까이에 있었으며 지금은 로터리로 들어가 없어졌다. 이 밖에 길 오른편 쪽으로 윗마을 동네 한가운데에 또 하나의 큰 우물이 있었다고 하는데 이것도 로터리 속으로 파묻혔다고 한다. 한편 대정(大井)이나 십정(十井)은 대정(大丁)이나 십정(十丁)의 오기(誤記)로 보기도 한다. 즉 대정(大丁)은 산맥이 크게 꺾이었다는 뜻인데, 이 지역은 소래산(蘇萊山)에서 산맥이 서쪽으로 흘러 주안산(朱雁山)에 이르러 크게 꺾여 계양산 남쪽 줄기인 원적산(元積山) 줄기와 교차되었기 때문에 대정(大丁)이 되고 또 십정(十丁)도 생겼다는 것이다. 그러나 옛 지명에서 정(井, 丁, 亭)은 아무 의미 없이 단순히 마을의 이름을 짓기 위해 쓰는 접미사의 기능을 갖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대정리의 대정(大井)이나 대정(大丁)은 반드시 어떤 우물이나 꺾이어진 산맥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지명일 수 있다. 다시 말해서, 옛날에는 아랫마을이 대정리의 원마을로서 가장 큰 대촌(大村)을 이루었다는 것을 생각해 볼 때, 이 마을에 큰 우물이 있어서가 아니라 그저 ‘큰 마을’이란 뜻에서 마을 이름을 대정리라 붙인 것으로 풀이된다. 대정리는 현 부평동의 옛 이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