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월동(松月洞)
자유공원 아래쪽에 있는 송월동(松月洞)은 구한말 다소면 고잔리에 속한 야트막한 구릉지대였다. 별다른 동네 이름이 없던 이곳은 1903년 지금의 중구 중앙동과 항동 일대를 가리키는 당시의 제물포 지역에 이 곳을 통괄하는 부내면이 새로 생기면서 만석리(萬石里)가 됐다. 그러나 1912년 행정구역 개편으로 만석리가 나뉘어지면서 이곳은 일본식으로 송판정(松坂町)이라는 이름을 갖게 됐고, 1914년에는 송판정 1∼3 정목으로 나뉘어졌다. 송판정은 글자 그대로 ‘소나무 언덕’이라는 뜻이다. 이는 자유공원이 있는 응봉산과 그 기슭인 이 일대에 소나무가 많았기 때문에 붙인 이름이라고 하는데, ‘솔골’이라는 순 우리말 이름으로도 불렸다. 3개의 구역(정목)으로 나뉘어져 있던 송판정은 광복 직후인 1946년 동네 이름이 송월동으로 바뀌면서 그대로 이어져 송월동 1∼3가(街)가 됐다. 송월동은 이처럼 광복 뒤에 새로 붙인 이름인데 ‘응봉산의 소나무[松] 숲 사이로 달[月]이 밝게 보인다’는 뜻에서 붙인 것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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