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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명유래

선학동 길마산(吉馬山)

분류
연수구
출처
2002년도 인천광역시사
담당부서
문화재과 (032-440-8383)
작성일
2013-12-01
조회수
1213
선학동 도장마을 위쪽에 길마산(吉馬山)이 있다. 문학산의 동쪽 끝 줄기에 붙어있는 야트막한 산인데, 그 모양이 길마를 닮았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길마’는 짐을 싣기 위해 소나 말의 등에 얹는 안장을 뜻하는 순 우리말이며, 소나 말의 등에 길마를 얹는 것을 보통 ‘길마를 지운다’라고 이야기한다. 물론 요즘은 소나 말이 물건을 싣고 다니는 것을 볼 기회가 거의 없으니 길마라는 말도 낯설기만 할 수밖에 없다. 어떻든 이렇게 보면 길마산(吉馬山)이라는 한자 이름은 원래의 뜻과는 전혀 관계없이 소리만 대충 따다 붙인 것임을 알 수 있다.
길마산이라는 산은 우리 나라 곳곳에 적지 않게 있으며, 구개음화(口蓋音化)된 발음으로 질마산, 또는 질마재라고 불리는 경우도 있다. 이 산의 동쪽에는 ‘두루메기’ 또는 ‘구레메기’라고 불리는 특이한 이름의 고개와 마을이 있다. 그 뜻이 분명치 않으나 향토사학자들 가운데는 ‘구레메기’가 ‘굴레’에서 온 말로 보고, 이 말을 이곳의 전설과 관련해 해석하는 경우도 있다. 풍수지리설에 따르면 길마산의 동북쪽이 ‘갈마음수형(渴馬飮水形)’, 곧 목마른 말이 물을 마시는 형세라고 한다. 그래서 말이 이곳을 오를 때면 물을 못 먹고 힘이 빠지기 때문에 굴레를 벗어버려야 고개를 넘는다는 설화가 생겼고, 여기서 원래 ‘굴레벗기’였던 것이 발음이 변해 ‘구레메기’가 나왔다는 것이다. 또 그 말이 바뀌어서 ‘두루메기’가 됐다는 것인데, 쉽게 받아들여지지는 않는 내용이다. 이보다는 차라리 ‘두루메기’가 ‘두루매기’를 잘못 발음한 것으로 보고 해석하는 것이 더 타당할 것 같다.
곧 ‘두루매기’는 ‘두루’+‘매기’이니, 이때 ‘두루’는 ‘주변을 빙 둘러싸다’는 ‘두르다’의 옛말 ‘두루다’의 어간(語幹)으로 보는 것이다. 이 ‘두루다’의 명사형 ‘둠’ 또는 ‘두룸’은 옛날에 산 같은 것을 가리킬 때 많이 쓴 말이다. 지리산의 옛 이름인 ‘두류산’도 이 말에서 비롯됐고, 문학산이라는 이름도 실은 여기서 나온 것으로 해석된다. 또 ‘매기’는 ‘막는다’ 또는 ‘막힌다’는 뜻의 ‘막이’가 발음이 바뀐 것이다. 이렇게 보면 ‘두루매기’는 ‘산의 (끝자락으로) 막힌 곳’ 정도의 뜻이 되고, ‘구레메기’는 ‘두루매기’의 발음이 바뀐 것으로 볼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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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업데이트 2023-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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