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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명유래

장수동 무네미고개

분류
남동구
출처
2002년도 인천광역시사
담당부서
문화재과 (032-440-8383)
작성일
2013-12-01
조회수
2182
남동구 장수동에 수현(水峴)이라는 작은 고개가 있다. 뜻을 풀면 ‘물 고개’라는 뜻인데, 이는 우리말 이름 ‘무너미 고개’ 또는 그 발음이 약간 달라진 ‘무네미 고개’가 한자로 바뀌어 생긴 이름이다. 이곳이 무너미라는 이름을 가진 것에 대해서는 경인운하 건설과 관계된 전설이 하나 전해온다. 서울과 인천 앞바다를 물길로 연결하려는 경인운하는 이미 고려 무신정권 시대부터 최이(崔怡) 등에 의해 시도돼 왔다. 주로 전라도의 곡창지대를 비롯한 삼남(三南) 지방의 세곡(稅穀)을 수도인 개성까지 안전하고 편하게 운반해 보려는 의도에서 비롯된 것인데, 조선에 들어서는 중종 때의 권신(權臣) 김안로(金安老)가 이를 추진했다. 그는 당시 지금 부평의 ‘원통이 고개’나 서구의 ‘안하지 고개’를 뚫어 바다와 한강을 연결하려 했는데 암반 때문에 실패했다. 그 뒤 달리 찾아본 길이 바로 이쪽으로 무너미 고개쪽을 파서 굴포천을 거쳐 한강으로 이어지는 운하를 만들려 했으나 이 역시 암반 때문에 실패했다고 한다. 이때 그가 어떻게든 ‘물길을 넘겨보려 했다’고 해서 이름이 물넘이, 곧 무너미가 됐고 언제인가 이 이름이 한자로 바뀐 것이 수현이라는 얘기다. 그럴 듯 한 이야기지만 실제로 그러했는지는 구체적인 자료가 없으니 알 수 없는 일이다. 더욱이 무너미, 무네미, 무내미 등의 이름이 우리 나라 다른 곳에도 적지 않게 있다는 점을 따져 보면 무너미는 그저 ‘물 넘어간 곳’, 곧 강이나 저수지 등의 건너편을 이르는 보통 명사로 해석할 수도 있다. 마침 이곳서 멀지 않은 곳에 장수천이 흐르고 있으니 이 해석이 근거 없는 것만은 아니다. 또는 무너미를 ‘산 너머’로 해석할 수도 있다. 우리 옛말에서 산은 ‘뫼’ 또는 ‘모’라고 했지만 땅 이름에서는 ‘매’가 많이 쓰였고, 이중 ‘모’가 ‘무’로 바뀐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이 역시 주변에 거마산, 거머리산, 굴곡산 등이 있는 점으로 볼 때 적지 않은 타당성을 가진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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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업데이트 2023-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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