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안정은 (제안자)
주 제 : 식품 안전
제 목 : 가재는 게편
(천안함, 세월호, 모두 배 맞나 ? )
언젠가(1978년) 울릉도를 여행한 적이 있었다. 배는 한일호.
동해는 바다가 깊고 파도가 깊다고 그랬는지 아주 큰 배였다.
한참 후 울릉도가 보이기 시작할 때 나는 뱃전에 나가 울릉도를
바라다 보며
시(청마 유치환), ‘ 울릉도’ 를 읊었다.
동쪽 먼 심해선 밖의
한 점 섬, 울릉도로 갈 거나
금수로 구비쳐 내라던
장백(=백두산)의 멧부리 방울 튀어
애달픈 국토의 막내
너의 호젓한 모습이 되었으리니
창망한 물굽이에
금시에 지워질 듯 근심스레 떠 있기에
동해 쪽빛 바람에
항시 사념의 머리 곱게 씻기우고
지나 새나 뭍으로만 뭍으로만
향하는 그리운 마음에
쉴 새없이 출렁이는 풍랑따라 밀리어 오는 듯도 하건만
멀리 조국의 사직의 어지러운 소식이
들려올 적마다 어린 마음의 미칠 수 없음이
아아 이렇게도 간절함이여
동쪽 먼 심해선 밖의
한 점 섬, 울릉도로 갈 거나
- 깃발, 유치환, 1975년 삼중당, 71~72쪽 -
배(한일호)가 울릉도 선착장에 닿아
내가 내릴 때 배에서는 한국의 민요 아리랑 이라는 노래가
구성지게 뱃고동 속에서 울려왔다.
♬ ♬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넘어간다.
나를 버리고 가시는 님은
십리도 못가서 발병난다.
♬ ♬
지나고 보면 가재는 게편이라고
그 아리랑의 노래는
1974년 5. 28일 동해 속초에서
해경 함장으로 근무하다.
함포사격을 받고 실종된
나의 아저씨(오촌, 안청열씨 )와 무관한
노래는 아니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