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부 강씨가 떠나갔다
- 2018. 5. 1, 안정은 -
동서들이랑* 모여 술을 주거니 받거니 해도
언제나 조용했던 제부 강씨
나라가 정당자치로 축제로 흥청될 때
대장암 수술을 받았다고 하고서
술을 끊는다고 하더니
그 이후 어느 날 신문에는
북 김일성의 어머니가 강씨라고 났다
몇 년 후 제부 강씨의 장인이
요양병원에서 죽어갈 때
강씨도 몸이 바싹 마르더니
따라서
폐암으로 죽어갔다
아래 동서를 화장장에서 보낸 두 동서는
패인 가슴은 술로써 채우고
비틀 비틀 화장장을 떠나 온 날
미운 정 고운 정이 든 강씨의 처는 두고
내 가슴에 패인 고랑도
종내 메워지질 않아
시인은 또 다시 펜을 들었다.
* 동서들 : 나의 두 형부, 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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