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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설화

연꽃과 다섯 개의 절

출처
옛날 옛적에 인천은
담당부서
문화재과 (032-440-8383)
작성일
2013-12-02
조회수
2913
고구려 장수왕 4년(416)의 어느 날이었다. 인도에서 온 스님 천축조사와 왕이 마주 앉았다. 왕이 먼저 말했다.
“대사께서 멀리 우리 나라까지 찾아와 주셔서 고맙습니다. 대사께서 우리 나라를 위해 꼭 하셔야 될 일이 있다고 들었는데 어떤 일이신지요?”
천축조사가 말을 했다.
“가난하고 죄 많은 고구려의 중생들을 구제하기 위해서는 전국각처에 절을 세워야 됩니다.”
임금은 크게 기뻐하며 대답했다.
“우리 백성을 위하는 일은 우리 나라를 위하는 일이니 대사께서 그 일을 맡으셔서 해 주기 바라오.”
천축조사는 왕의 명을 따라 절을 세우려고 적당한 땅을 찾았다.
남쪽으로 발길을 옮기어 여러 곳, 여러 산을 찾았다. 마땅한 곳을 발견하지 못하던 중 강화도에 이르렀다. 강화도 어느 곳에 절을 세울까 고민하던 천축조사의 꿈에 한 백발 노인이 나타났다.
“스님, 나는 부처님이 보낸 사람이니 내 말을 잘 들으시오. 스님은 내일 고려산 꼭대기에 올라가 보시오. 그곳에 연못이 있을 것이오. 그리고 그 연못에 연꽃이 있을 터이니 연꽃을 바람에 날려 그 연꽃이 떨어지는 곳에 절을 세우도록 하시오.”
천축조사가 노인에게 머리를 조아리며 감사의 표시를 하자 노인은 온데간데없이 금방 사라지고 말았다. 이튿날 아침 일찍 잠이 깬 조사는 생각했다.
“아! 내가 부처님의 진리를 백성들에게 알리고자 하는 뜻을 부처님께서 알고 나를 도와 주시는구나.”
조사는 기쁜 마음으로 고려산으로 향했다. 한참을 올라 정상에 다다르자 조사의 눈앞에는 아름다운 꽃과 나무 그리고 멀리는 바다와 들과 산들이 한 폭의 그림과 같은 광경으로 펼쳐졌다. 그리고 바로 옆에는 커다란 연못이 있었다.
조사가 주위의 경치에 넋을 잃고 한참 바라보고 있을 때, 갑자기 연못에서 아름다운 연꽃이 피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조사는 자신도 모르게 떨리는 소리로 탄성을 질렀다.
“아! 이곳이 바로 여태까지 내가 힘들여 찾던 곳이로구나.”
어제 밤 꿈속의 노인이 하던 말이 다시 생각난 조사는 다섯 가지 색깔의 연꽃을 조심스럽게 두 손에 받쳐들고 하늘로 힘껏 날렸다. 그리고는 부처님께 기도를 드렸다.
“부처님이시여! 이 다섯 송이의 연꽃을 날려 그 연꽃들이 떨어진 곳에 중생을 구제할 절을 짓고자 하옵니다. 원하옵건대 한 송이의 꽃도 다른 곳에 떨어지지 아니하도록 보살펴 주시옵소서.”
다섯 송이의 연꽃은 심한 바람 소리를 내며 사방으로 흩어졌다.
꽤 멀리들 날아가는 연꽃 송이들이었지만 천축조사는 그 연꽃들이 떨어지는 곳을 확인했다.
다음날 천축조사는 다섯 송이의 연꽃이 떨어진 곳을 차례로 찾아갔다. 그리고는 하얀 연꽃이 떨어진 곳에는 절을 지어 백련사(白蓮社)라 이름을 짓고, 파란 연꽃이 떨어진 곳에는 청련사(靑蓮社), 빨간 연꽃이 떨어진 곳에는 적련사(赤蓮社), 노란 연꽃이 떨어진 곳에는 황련사(黃蓮社), 그리고 검은 연꽃이 떨어진 곳에는 흑련사(黑蓮社)라는 절을 지었다.
현재 흑련사라는 절은 없어지고 나머지 네 곳의 절만 남아 있다. 그리고 오늘날의 적석사(積石寺)는 적련사가 훗날 이름이 바뀐 것이라 한다. 적석사 뒤편의 낙조봉은 해가 떨어지는 장면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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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업데이트 2023-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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