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인천설화

사라진 샘, 문무정

출처
옛날 옛적에 인천은
담당부서
문화재과 (032-440-8383)
작성일
2013-12-02
조회수
1505
강화도의 또 다른 섬, 교동도는 화개산을 중심으로 마을이 이루어져 있다. 옛날 화개산 남쪽에 두 개의 샘이 있었다. 동쪽의 것은 문정(文井), 서쪽의 것은 무정(武井)이라고 불렸다. 두 샘은 아무리 가물어도 항상 맑고 깨끗한 물이 넘쳐 흘렀다. 그 깊이도 상당히 깊은 데다 밤이면 물에서 빛이 나는 것 같았다. 그리고 넘쳐 흐르는 물은 시내를 이루어 바다로 흘러 들어갔다. 주변의 경치 또한 아름다워 경치 구경을 오는 사람도 그치지 않았다.
언제부터인가 두 샘물이 솟으면서부터 교동에서는 문관(文官)과 무관(武官)의 벼슬이 많이 나오기 시작했다. 문정에 물이 넘쳐흐르면 문관이 많이 나오고 무정에 물이 넘쳐흐르면 무관이 많이 나오곤 했다.
교동도의 맞은 편에 송가도라는 섬이 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이곳 부녀자들의 풍기가 매우 문란해지기 시작했다. 마을 어른들이 모여 회의를 하였고 얼마 후 제일 나이가 드신 어른이 말했다.
“이는 모두 교동의 두 샘에서 비치는 물빛 때문이다. 그러니 우리가 그 샘을 메워 버려야 한다.”  
다음날부터 송가도의 남자들은 교동의 두 샘을 메우기 시작했다. 그러나 깊이가 하도 깊어 아무 소용이 없었고 오히려 샘물은 더 솟구쳐 올랐다. 모두들 지쳐서 쉬고 있을 때였다. 지나가던 나이 드신 스님이 물었다.
“여보시오, 모두들 왜 그런 얼굴들을 하고 계시오. 무슨 큰 걱정거리라도 있는 모양인데, 어디 한번 들어 봅시다.”  
송가도 남자들은 그간의 사정을 모두 이야기했다. 그러자 그 노승은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소금 몇 포만 집어넣으면 될 것을 괜한 고생들만 하셨구려.”  
사람들은 서둘러 소금을 구해 와 두 샘에 넣었다. 그러자 신기하게도 샘물이 줄어들기 시작했고 얼마 되지 않아 두 샘은 완전히 말라 버렸다. 그로부터 교동도에는 큰 인물이 나지 않았다.
송가도 사람들은 이 노승에 대한 고마운 마음으로 사당을 짓고 해마다 제사를 지냈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은 사당도 찾을 수 없고 문무정 우물도 찾을 수 없다.
다른 이야기는 이렇다.
교동도의 한 여인이 아름다운 문무정 경치를 구경하고 돌아오자마자 미쳐 버리고 말았다. 그 뒤에도 그런 일이 자주 벌어졌다.
그러던 어느 날 한 노승이 마을 근처를 지나다 시주를 구했다. 계속해서 허탕을 치던 스님이 조그마한 초가집에 다다랐다. 그때 노파가 스님을 반갑게 맞이하며 성심껏 시주를 했다. 스님은 그 집을 떠나며 말했다.
“나무아미타불, 아마 머지않아 이 마을에 무슨 변이 있을 것이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그러자 노파가 스님의 앞을 가로막으며 이미 몇 명의 여인이 미쳤다는 사실을 이야기했다. 그러자 노승은,
“화개산 밑의 문무정 샘을 메우시오. 그러면 아무 일 없을 것이오.”
그 뒤 동네 사람들이 샘을 메우려고 갖은 노력을 하였으나 번번이 실패를 하고 말았다. 모두들 지쳐 한숨만 쉬고 있을 때 그 스님이 다시 나타났다.
“여러분, 그렇게 하여 가지고는 샘을 메우기가 어렵습니다. 그러니 창포로 발을 엮어서 그것으로 샘을 덮고 메워 보시오.”
사람들은 서둘러 창포를 구해 와서 발을 엮었다. 그리고 창포발로 샘을 덮고 다시 메우기 시작했다. 샘이 거의 다 메워져 갈 무렵 “우루루, 쾅 쾅….”하는 소리와 함께 갑자기 샘에서 용마(龍馬)가 뛰어나와 어디론지 사라졌다. 그 후 샘은 영영 말라 버리고 말았다.
공공누리
OPEN 공공누리 출처표시 상업용금지 변경금지 공공저작물 자유이용허락

이 게시물은 "공공누리"의 자유이용허락 표시제도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자료관리담당자
  • 담당부서 문화유산과
  • 문의처 032-440-8384
  • 최종업데이트 2023-10-17

이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정보에 대하여 만족하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