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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설화

용마정의 물맛

출처
옛날 옛적에 인천은
담당부서
문화재과 (032-440-8383)
작성일
2013-12-02
조회수
2188
영흥면 외리에 물맛 좋기로 유명한 용마정(龍馬井)이란 우물이 하나 있다. 이 작은 우물은 그저 평범한 우물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새벽녘에 물을 긷던 아낙네가 우물 주위에서 낯선 흔적을 발견했다. 어찌 보면 커다란 말 발자국 같기도 하고, 어찌 보면 큰 거인 발자국 같기도 했다. 어제 없던 이상한 흔적에 놀란 여인은 동네 사람들에게 알렸다.
마을에서는 가장 나이가 많은 촌장을 모셔 와 알아보게 했다.
앞의 두 발자국은 세 발가락에 뾰족한 발톱이 있으며 뒤의 두 발 자국은 말발굽 모양으로, 깊이 박힌 땅 속에는 은비늘 하나가 떨어져 있었다. 이것을 본 촌장은 아마도 옛부터 전해 오는 용마(龍馬)일 것이라 하면서 오늘밤 우물 주변을 지켜보자고 말했다.
그날 밤, 우물 뒤 수풀에 숨어있던 마을 사람들은 밤이 깊어도 아무런 기척이 없자 이내 꾸벅꾸벅 졸기 시작했다.
삼경쯤 되었을 때, 갑자기 온 주위가 눈부시게 밝아지더니 기이한 울음소리가 들렸다. 마을 사람들이 눈을 비비며 살펴보니 온 몸이 은빛 비늘로 뒤덮혀 있고 머리는 용의 모습이고 몸체는 말모양을 한 용마였다. 빛을 뿜어내던 용마는 목을 기울여 우물물을 벌컥벌컥 마시더니 잠시 앉아서 쉬는 것이었다.
전설로만 듣던 용마의 모습에 마을 사람들이 넋을 잃고 쳐다보고 있었다. 그때 욕심 많기로 유명한 박 첨지가 그물을 용마를 향해 던졌다. 그물에 걸린 용마가 발버둥칠수록 그물이 그의 몸을 옥죄었다. 이때 마을 촌장이 큰소리를 질렀다. 
“하늘의 재앙이 두렵거든 얼른 용마를 놓아 주어라.”
박 첨지는 그물을 거둔 뒤 투덜대며 돌아가 버렸다. 그물에서 풀려난 용마가 마을 사람들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가느다란 목소리로 말했다.
“이 마을의 우물은 그 어느 곳의 물보다 맛이 좋고 신비로운 물이 될 겁니다. 아픈 사람이건 병든 사람이건 물을 먹으면 힘이 날 것이고 또한 글공부하는 아이들에게는 영특함과 총기를 줄 것입니다.”
말을 끝낸 용마가 겨드랑이에서 은빛 비늘을 하나 뽑아 우물에 넣자마자 우물 물이 은빛으로 변했다. 그리고 용마는 마을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밤하늘로 날아갔다.
이때부터 물맛이 아주 좋게 변했고, 마침내 이 우물이 온 나라에 소문이 나서 임금님의 상에까지 올랐다. 그 후로부터 이 우물을 용마정이라 불렀다 한다.
일설에는 이 우물에서 장사가 나왔다고도 한다.
큰사람이 짚신을 신고 지나간 큰 발자국이 우물 근처에 새겨져 있다는 것이다. 이 장사는 우물 속에 사는 마을의 정기를 담당하는 수호신이었다. 이 수호신은 한 달에 한 번 달이 가장 밝고 둥그렇게 뜰 때면 우물 속에서 나와 마을을 거닐곤 했다. 
그 날도 역시 장사가 밖으로 나오는 날이었다. 마을을 한가로이 거닐며 둘러보던 장사는 어느 낡은 초가집에서 희미한 불빛과 함께 어린 소년의 울음소리가 새어 나오는 것을 들었다. 이상히 여겨 가까이 가 보니 홀어머니를 모시고 땔깜을 해 생계를 꾸려 가던 소년의 어머니가 큰 병환이 든 것이다. 이를 불쌍히 여긴 장사는 문을 두드려 소년을 불러냈다. 장사의 거대한 모습을 본 소년은 놀라 이내 엎드려 고개를 들지 못했다.
“얘야! 무서워 마라. 나는 이 우물 속에 살고 있는 이 마을의 수호신이다. 너에게 너희 어머님 병환을 고칠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 주겠다. 이 마을 우물에 있는 우물 물을 사기 그릇에 떠다가 새벽이 되어 첫 닭이 울 때 어머님에게 드려라. 그 우물 물을 잡수시면 어머님의 병환이 낫게 될 것이다.”
소년이 이 말을 듣고 절을 한 후 고개를 들자 이미 장사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 즉시 우물가로 달려간 소년은 장사의 말대로 사기 그릇에 물을 떠 가지고 와서 새벽 첫 닭이 울 때 어머님께 마시게 하니 과연 그 자리에서 혈색이 밝아지며 기운을 되찾았다.
이 소문은 곧 동네 사람들에게 퍼져 갔고 이때부터 병자나 노약자는 이 우물 물을 마시고 병을 고쳐 기력을 되찾았다 한다.
그렇게 동네 사람들의 병을 고쳐 주는 신기한 약수로서 많은 사람의 병을 고쳐 준 이 우물 물은 영흥면 외리 무선천 옆에 있다.
지금도 용마정으로 불리는 이 우물은 가뭄에도 절대로 마르지않으며 물맛이 좋고 시원해서 주민들이 식수로 애용하고 있으며, 농업 용수로도 사용하고 있어 마을 주민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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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업데이트 2023-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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