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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설화

세 번 이름을 부르고 이별하던 가슴 아픈 삼호현

출처
옛날 옛적에 인천은
담당부서
문화재과 (032-440-8383)
작성일
2013-12-02
조회수
3883
삼호현이라고 불리는 고개는 지난 날 인천 읍내 쪽에서 송도 해안으로 나올 때 이용하던 고개인데, 지금으로 보면 문학동에서 청학동으로 넘어오는 고갯길이다.
이 길에는 많은 전설이 전해져 온다. 우선 이 고갯길의 이름만도 삼호현, 삼해주현, 사모현 등이 있다. 더불어 발음에 따라 사모지 고개, 사모재 고개 등으로 부르기도 한다.
이 고개에 삼호현 전설이 깃든 것은 백제 시대 뱃길로 중국을 오가던 사신들이 지금의 옥련동 능허대 공원 부근 한나루에서 배를 타기 위해 넘었던 데에서 연유한다.
당시 중국을 오가던 사신들은 지금 남동구 만수동의 ‘이별을 하는 고개’라는 뜻의 별리현을 거쳐, 다시 이 곳 삼호현을 넘고 한나루에 도착했다. 이때 그들을 배웅하러 따라온 가족들은 그 별리현에서 헤어져야만 했다.
“부인, 부인, 부인, 부디 몸 성히 잘 지내시오.” 
“아들아, 아들아, 아들아, 잘 있어라.”
마지막 삼호현 고개를 넘기 직전 사신들은 아직도 별리현에 서있는 가족들을 돌아보며 애끓는 마음으로 이렇게 세 번 불렀다고 해서 삼호현이란 이름이 붙었다는 것이다.
사실 그 당시 중국에 사신으로 간다는 것은 그 여행길이 거리가 먼 이유도 있지만 배를 타고 바다를 건너는 것이어서 도중에 어떠한 위험을 만날지 아무도 예측하지 못하는 불안하기 이를 데 없는 여행이었다. 그러니 떠나는 당사자나 가족이나 그 애타는 마음 때문에 선뜻 돌아서지 못하고 목이 터져라 이름을 부르면서 안타까워할 수밖에 없는 노릇이었다. 그러한 이별의 심정을 그려낸 전설이 바로 삼호현 전설인 것이다.
삼해주현 전설은 이렇다. 
이 고개는 문학산 서쪽 기슭에 있는데 고개 위에는 큰 바위가 하나 있었다. 그런데 그 바위에는 어찌된 일인지 마치 물동이처럼 생긴 구멍이 뚫려 있었고 그 구멍에서 정월 해일(亥日, 돼지 날)에 빚어 마시는 삼해주라는 술이 넘쳐 흘러나왔다. 그래서 이 고개를 넘는 나그네는 누구든지 삼해주를 한 잔 받아 마시고 고개를 오르느라 흘린 땀과 함께 갈증을 풀고는 했는데, 금기 사항은 절대로 욕심을 내서 한 잔 이상 마시지 말라는 것이었다.
그런데 하루는 술을 아주 좋아하는 사내 하나가 고개에 올라섰다.
“옳지, 이곳에서 그 맛 좋은 삼해주가 흘러나온다지. 잘 되었어. 목이 컬컬한데 어디 한 잔 마셔 볼까.”
그는 욕심을 부려 연거푸 몇 잔을 마셨다. 그러자 넘치듯 흘러나오던 바위 구멍의 술이 갑자기 말라 버리는 것이 아닌가. 사내는 도망치듯 고개를 내려가고 말았다. 그 뒤로는 아무도 그 술맛을 볼 수 없게 되고 말았다. 이 삼해주현 전설 속에는 공동 사용물에 대한 개인의 지나친 욕심을 경계하는 교훈이 들어 있는 셈이다.
세 번째, 사모현은 사모지현이라고도 하는데 이것은 첫 번째 삼호현 전설과 마찬가지로 이별의 안타까움을 표현한 유사한 전설이라고 할 수 있다. 즉, 떠나는 사신들의 뒷모습이 이 고개만 넘으면 울창한 송림에 가려 보이지 않게 되는데 떠나보내는 가족들이 못내 그리워하고 사모한 고개라고 해서 이렇게 불렀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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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업데이트 2023-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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