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동 문학산
남구 문학-관교-학익동과 연수구 연수-청학동에 걸쳐있는 213m 높이의 문학산(文鶴山)은 흔히 ‘그 모양이 학이 날개를 펴고 앉은 것 같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라 전해 온다.
『세종실록지리지』등의 옛 문헌에는 ‘남산(南山)’ 또는 ‘학산(鶴山)’이라 불린 기록이 나오는데 이것이 언제부터 문학산으로 바뀌었는지는 분명치 않다.
‘남산’이라는 이름은 옛날 어느 고을에서든 그 고을의 중심 관청(官廳)을 기준으로 보아 그 앞쪽 또는 남쪽에 있는 산을 그냥 남산이라 불렀던 관례에서 유래한 것이다. ‘학산’이라는 이름은 산의 모양이 학과 같아서라고 하지만 사실 이는 객관적으로 입증하기 어려운 말이다. 학산은 이보다 우리말 ‘둠’ 또는 ‘두룸’에서 온 것으로 해석함이 더 타당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주변을 빙 둘러싸다’는 ‘두르다’의 옛말 ‘두루다’에서 나온 그 말의 명사형으로, 산 같은 것을 가리킬 때 많이 쓴 말이다. 이를테면 지리산의 옛 이름인 ‘두류산’도 이 말에서 비롯된 것이다.
문학산은 물론 지리산과 그 크기 면에서 비교할 수도 없지만 옛 사람들은 흔히 주변의 산들을 이런 단어로 불렀던 것이다. 이 ‘두룸’이 ‘두루미’로 발음되다 보니 사람들이 산의 이름을 한자로 바꿀 때 이 말을 날아다니는 두루미, 곧 학(鶴)으로 오해해 학산이라는 이름을 붙인 것으로 보는 것이다.
이 문학산 꼭대기에는 조선초기에 전쟁 등의 큰 일이 일어났을 때 연기나 불길로 이를 알리기 위한 목적의 봉수대(烽燧臺)가 축조 되었다. 그 뒤로 산을 멀리서 보면 그 모습이 마치 사람의 배꼽처럼 보인다 해서 배꼽산이라는 이름도 갖게 됐다. 하지만 이 봉수대는 1950년대 말 문학산 일대가 군사보호구역으로 지정되며 그 터마저도 모두 없어졌고 지금은 군사기지가 대신 들어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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