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의동(崇義洞)
숭의동(崇義洞)은 구한말까지 인천부 다소면에 들어 장사래말(마을)이라 불렸던 곳이다. 지금은 모두 복개되고 건물들이 들어서 전혀 알아볼 수가 없지만, 1920년대 이전까지만 해도 이 일대는 바닷가였고 갯벌이 넓게 퍼져 있었다. 그 사이로 기다란 개천이 하나 흘렀는데, 그 개천이 길고 또 꾸불꾸불 흐르는 모양이 뱀같아서 장사래말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장사래말은 1903년 비슷한 뜻의 장천리(長川里)로 바뀌었다가 1906년에는 여의리(如意里), 장천리, 독각리(獨脚里)로 나뉘어졌다. 여의리는 이 마을에 있던 한 절에서 소원을 빌면 ‘뜻[意]대로 [如] 된다’고 해 붙은 이름이라는 얘기가 있는데, 받아들이기 어려운 설명이고 그 유래가 여전히 분명치 않다. 독각리는 지금도 ‘독갑다리’라는 이름이 남아있으며, 외나무다리를 뜻하는 ‘독각(獨脚)’에서 유래했다는 등 몇 가지의 해석이 있다.
어쨌든 장사래말이나 독각리 모두가 이곳에 다리를 놓아야 건널 만한 개천이 흐르고 있었음을 말해주고 있다.
여의리와 장천리, 독각리는 1914년 부천군으로 편입되어 합쳐져 장의리(長意里)가 되는데 이는 장천리와 여의리에서 한 글자씩을 따서 지은 이름이다. 이 장의리가 광복 뒤인 1946년 1월 전의 이름과는 관계없이 숭의동이라는 새 이름을 얻게 되었는데, ‘숭의’는 당시 광복을 경축하면서 ‘옛 신령들을 숭상해 뜻을 이루자’는 의미에서 붙인 이름이라고 한다. 말뜻은 좋았는지 모르나 결국 이전의 역사와는 아무 관련이 없는 이름을 갖게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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