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림동(桃林洞)
도림동(桃林洞)은 구한말 인천부 남촌면 땅으로 오봉산리(五峯山里)와 도림마을, 능동(陵洞), 여무실리(女舞室里) 등의 마을이 있던 곳이다. 1903년에 이 가운데 오봉산리와 도림마을이 합해져 도리(桃里)가 됐고, 능동과 여무실리가 합해져 남촌면 2리가 됐다가 1914년 수골, 덕골 등 주변 마을까지 모두 합해 도산리(桃山里)가 됐다. 이것이 한때 일본식 지명으로 바뀌었다가 광복 뒤인 1946년 도림동이 된 것이니, 결국 이전의 여러 마을 중 가장 대표적이었던 도림마을에서 이 동네의 이름이 생겼다. ‘도림’은 그 한자 이름이 말해 주듯 이곳에 복숭아밭이 많아 ‘복숭아골’로도 불렸기 때문에 생긴 이름이라고 한다. 지금도 이 일대에 과수원이나 밭이 많이 남아 있으니 그럴듯한 해석이라고 하겠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그 이름이 ‘둥글다’는 뜻의 우리 옛말 ‘도(하)다’ 또는 ‘두(하)다’에서 나온 것으로 보기도 한다. 둥근 기둥을 ‘두리기둥’, 둥글고 넓적한 것을 ‘두리넓적하다’, 모나지 않고 둥그스름한 것을 ‘두리뭉술’이라고 부르는 것이 다 여기서 비롯된 말이다. 이 ‘두리’ 또는 뜻이 조금 작아진 ‘도리’에서 ‘두리봉’ ‘두루봉’ ‘도리산’ ‘도리봉’ ‘도리미’ 등이 나왔다. 이곳 도림동 역시 작은 산들이 있고 마을이 그 안에 동그스름하게 자리잡고 있어 ‘도리미’ ‘도림’ 등으로 불리다가 도림동이 됐다는 설명이다. 도림마을 외에 오봉산리는 소래 가는 길에 있는 다섯 개 봉오리의 오봉산 때문에 생긴 이름이다. 능동에 대해서는 이곳에 작은 아기의 무덤[陵]이 있어서 생긴 이름이라는 얘기가 있다. 또 여무실리는 옛날 이곳에 무당촌이 있어 굿하고 춤추는[舞] 곳이었기 때문이라고도 하고, 마을에 큰 집을 지어놓고 처녀들을 뽑아다 춤을 가르쳤기 때문이라도 하는데 능동과 여무실리의 유래는 모두가 확실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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