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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설화

인삼에 얽힌 이야기

출처
옛날 옛적에 인천은
담당부서
문화재과 (032-440-8383)
작성일
2013-12-02
조회수
1693
강화대교를 넘자마자 오른편에‘만남의 광장’이라 하여 관광객의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그곳에서 제일 눈에 먼저 띄는 것이 인삼이 그려진 간판이다. 그리고 강화읍에도 인삼 센터가 있어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다. 이는 사람들이 강화도의 특산물로 인삼을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나타내는 것이다.
그러나 인삼이 원래부터 강화의 특산물은 아니었다. 6∙25 전쟁 때 강화도로 피난을 온 개성의 인삼 재배 농민들이 이곳에 정착하면서 인삼 재배가 시작되었다. 그러면서 자연히 인삼에 관한 여러 가지 이야기도 알려졌다.
옛날 마음씨 착하고 사이도 아주 좋은 부부가 있었다. 무엇 하나 부족한 것이 없는 부부였다. 그러나 결혼한 지 십 년이 넘도록 자식이 없었다. 어느 날 부인이 걱정스러운 얼굴로 남편에게 말했다.
“여보, 미안하오. 당신이 집안의 큰아들인데 이러다가 당신 집안의 대가 끊어지는 것이 아닐지.”
“아니, 그게 어디 당신 탓이오? 아직 하늘이 우리에게 자식을 내려 주지 않는 모양이오. 너무 상심하지 마시오.”
어느 날 부인의 꿈속에 백발의 한 노인이 나타났다.
“부인, 얼굴을 보니 큰 걱정거리가 있는 것 같습니다. 제가 도와 드릴 일이 있을까요?”
부인이 얼굴을 붉히며 자신의 걱정거리를 자세히 말하자 그 노인은,
“그렇지요. 두 사람이 부부의 인연을 맺었으면 마땅히 자식이 있어야 하지요. 혹시 도움이 될지 모르겠지만 한 가지 방법을 알려 드리겠소. 마을 뒷산의 바위 사이에 샘물이 흐를 것입니다. 그 샘물에 몸을 깨끗이 하고 칠일 간 정성을 다하여 기도를 올리면 반드시 부인의 소원이 이루어질 것이오.”
다음 날 부인은 남편과 의논을 한 후 뒷산에 움막을 만들었다.
그리고 바위 사이의 샘물로 목욕을 하고 기도를 하기 시작했다.
하루, 이틀, 사흘… 부인의 정성스런 기도는 계속되었다. 이레째 되던 날 밤, 부인의 꿈속에 다시 그 백발 노인이 나타났다.
“나는 이 산에 살고 있는 산신령이오. 부인의 정성이 지극하니 내가 부인을 도와 드리겠소. 내일 해가 뜨면 이 산을 넘어가시오.
그러면 이상하게 생긴 바위가 하나 있을 것이고 그 바위의 가운데에 부인이 원하는 것이 있을 것이오.”
갑자기 연기가 솟아오르고 그 노인은 연기 속으로 사라졌다. 그리고는 하늘에서 별 하나가 부인이 자고 있는 움막으로 떨어졌다.
부인은 깜짝 놀라 잠이 깼다. 날이 밝기를 기다리며 한 번 더 간절히 기도를 올렸다.
“산신령님, 부디 저에게 자식 하나만 내려 주시옵소서.”
부인은 날이 밝자 곧 빠른 걸음으로 산을 넘어가기 시작했다.
가파른 산이었으나 부인은 하나도 힘이 들지 않았다. 한참을 가자 눈앞에 이상하게 생긴 커다란 바위가 하나 나타났다. 부인은 걸음을 멈추고 긴 호흡을 하면서 잠시 떨리는 마음을 가라앉혔다. 그리고는 바위를 자세히 살펴보았다. 빨간 열매가 여러 개 달린 풀나무 한 그루가 바위 가운데에서 자라고 있었다.
“아! 산신령님이 말씀하신 것이 저것이구나.”
부인은 그 풀나무에 큰절을 올리고는 조심스럽게 풀나무를 뽑았다. 천천히 뽑혀져 올라오는 풀나무의 뿌리를 보는 순간 부인은 깜짝 놀랐다. 뿌리가 마치 어린아이의 모습과 너무나도 닮았던 것이다.
집으로 돌아온 부인은 아이같이 생긴 그 풀뿌리를 정성스럽게 다려 마셨다. 그리고는 아이가 생기게 하여 달라고 매일 매일 기도를 드렸다. 몇 달 후 부인에게 귀여운 옥동자가 태어났다.
이 소문은 곧 마을에 퍼져 나갔다. 사람들은 그 부인이 아이를 얻게 된 것은 그 풀뿌리 덕분이라고 하며 풀뿌리 이름을 ‘사람 인(人)’자를 써서 인삼(人蔘)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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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업데이트 2023-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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