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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설화

호랑이 입 모양의 호구포

출처
옛날 옛적에 인천은
담당부서
문화재과 (032-440-8383)
작성일
2013-12-02
조회수
9944
남동구 논현동 서남쪽에 있는 호구포는 말 그대로 호랑이의 입처럼 생긴 포구라는 뜻이다. 호구포 뒷산인 오봉산 기슭에 마치 호랑이가 어흥 소리를 내며 입을 한껏 벌린 듯한 형상의 검고 커다란 바위가 있어 사람들이 호구암이라고 불렀는데 여기서 포구 이름도 범아가리 또는 호구포로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부근에 구한말 해안을 지키기 위해 축조한 논현포대, 일명 호구포대가 있었다.
호구암은 바다 건너 시흥 대부도를 집어삼킬 듯이 응시하고 있어서 대부도에서는 개를 키우지 못한다는 전설이 있다. 대부도 사람들이 집안에 개를 사다 기르려면 뚜렷한 이유도 없이 시름시름 하다가 죽어 버린다는 것이다.
“저 놈의 호랑이 아가리를 다물게 해야 하는데….”
“누가 아니래. 우리 마을은 개 한 마리를 못 키우니, 원.”
“우리 섬 사람들은 생전 보신탕도 한 그릇 못 먹어 본다니까.”
대부도 사람들은 입을 열면 호구암 원망을 늘어놓았다. 그것은 호랑이가 개의 천적인데 호구암이 바로 천적인 호랑이처럼 대부도를 향해 잡아먹을 듯 커다랗게 입을 벌리고 있으니 개들이 기를 펴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그럴 만도 한 이야기다. 
그러나 이 호구암은 일제 시대 때 소래 일대에 염전을 만들면서 매몰되고 말았고, 그 후로는 대부도에도 개가 잘 자란다는 이야기다.
호구암에 대한 비슷한 전설로 이런 이야기도 전한다.
호구암 맞은편인 경기도 안산의 산기슭에 옛날 어떤 세도가 집안의 산소가 여럿 있었다. 그런데 왜 그런지 그 집안은 대대로 자손을 제대로 보지 못해 대를 잇기가 아주 어려운 지경이었다. 도무지 문중 사람들은 그 이유를 알 수가 없었다.
“우리가 조상의 묘를 잘못 썼다면 이렇게 세도를 부리는 집안이 될 수 없을 것이 뻔하지 않은가?”
"맞는 말씀입니다요. 필경 다른 이유가 있을 겁니다."
“허나 용하다는 점쟁이에게 다 알아 보아도 속 시원한 대답이 없는 걸 어찌한단 말이냐?”
그러나 문중 누구 하나 그 이유를 알지 못한 채 그저 답답하게 지내고 있었는데, 하루는 대문 앞으로 한 풍수쟁이가 지나가다가 마실 물을 한 모금 청하고는,
“이 댁에 대대로 큰 근심거리가 있구려.”
“아니, 그걸 아셨소? 그게 어찌된 연유인지 가르쳐 주시면 후하게 대접하리다.”
풍수쟁이가 말했다. 
“예, 물 건너편 저 호구암이 입을 크게 벌리고 산소를 삼키려드는 형상이니 늘 자손이 귀한 것 아니겠소?”
그날로 세도가 집안사람들은 호구암으로 달려가 호랑이 입 부분을 도끼로 때려 없애 버렸다. 그랬더니 그 뒤로 자손이 번성했다는 것이다.
“그렇기로서니, 우리만 마을의 수호신을 잃어버린 것이 아닌가.”
세도가가 무서워 말 못하고 있던 이곳 호구포 주민들은 자기들의 수호신이 부서진 데에 대해 크게 분해하고 아쉬워했다.
그러나 지금은 호구암이라는 바위가 진짜 있었는지도 잘 확인되지 않는다. 결국 이는 모두 전설일 뿐일 터이고, 실제로는 이곳의 지형이 바다 쪽에서 안으로 파고 들어와 호랑이의 입처럼 생긴데서 포구 이름과 더불어 이런 전설이 유래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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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업데이트 2023-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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