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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명유래

동인천동 응봉산(鷹峯山)

분류
중구
출처
2002년도 인천광역시사
담당부서
문화재과 (032-440-8383)
작성일
2013-12-01
조회수
1372
전동에 있는 제물포 고등학교의 뒷산 이름이 응봉산(鷹峯山)이다. 높이가 69m로 산이라기보다는 언덕에 가깝지만 우리 나라 최초의 서구식 공원인 만국공원(자유공원)과 우리 나라 최초의 기상대인 인천기상대, 지금까지도 우리 나라에 하나 뿐인 중국인 마을 등이 남아 있어 우리의 근현대사와 많은 인연을 맺고 있는 곳이다. 응봉산이라는 이름에 대해서는 그 모양이 ‘매[鷹]의 부리’처럼 생겼다 해서 붙여졌다는 해석이 있다. 이 산이 우리말로 ‘매부리산’이라고 불려온 만큼, 이를 한자로 옮긴 것이 응봉산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 산의 모양이 실제로 매의 부리를 닮았다고 보기는 어렵다. 또한 ‘응봉’이라는 산 이름은 우리 나라 여러 곳에 있는 것으로, 그 모두가 매의 부리를 닮아서 붙었다고 보기는 더욱 어렵다. 실제 이들 가운데 매와 관계돼 이름이 생긴 곳은 많지 않은데, 이들은 ‘응봉’이라는 한자로 바뀌기 전에 ‘매봉’, ‘매부리’, ‘수리봉’ 등의 순 우리말로 불린 것이 대부분이다. 이때의 ‘매’는 날아다니는 새가 아니라, 산(山)을 뜻하는 순 우리말 ‘뫼’의 발음이 바뀐 것으로 보는 것이 훨씬 타당하다. 또 ‘봉’은 봉우리를 말하고, ‘부리’는 ‘뾰족한 것’을 뜻하는 우리말이다. ‘수리’는 지금도 ‘정수리’등에 쓰이는 것처럼 ‘높다’는 뜻의 우리말이며, 동네에 있는 여러 산중에 가장 높은 봉우리를 흔히 ‘수리봉’이라고 불렀다. 결국 ‘매부리산’은 ‘뾰족한(부리) 산(뫼)’에 ‘산’이 덧붙었거나, 그냥 ‘뫼’였던 것이 ‘매’로 발음이 바뀐 뒤 여기에 사람들이 ‘매의 부리처럼 생겼다’는 상상을 덧붙이면서 매부리산이 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렇게 보면 응봉산은 이 매부리산이 한자 이름으로 바뀌는 과정에서 산을 뜻하는 우리말 ‘매’를 새 ‘매’로 잘못 알아 ‘응(鷹)’으로 옮기고, 여기에 봉우리의 ‘봉’자가 붙어 이뤄진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한자 ‘봉(峯)’은 우리말 봉우리의 ‘봉’과 소리가 같아 일찍부터 순 우리말처럼 쓰인 글자다. 한편 응봉산은 시계가 귀했던 1910∼20년대에 사람들에게 시간을 알려주기 위해 러일 전쟁이 끝난 뒤 폐품이 된 대포를 이곳에 걸어 놓고 매일 낮 12시 정각이면 한방씩 공포를 쏘았던 탓에 ‘오포산(午砲山)’이라 불렸던 역사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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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업데이트 2023-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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