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유동 무의도(舞衣島)
하나께, 큰무리, 실미 등의 해수욕장을 갖고 있는 중구 무의도(舞衣島)는 한자를 그대로 해석해 ‘섬의 모양이 장수가 관복[衣]을 입고 춤추는[舞] 모습’이어서 붙은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실제 모습이 그런지도 의문이지만, 무엇보다도 이 같은 설명은 길게 잡아야 1백여 년 전에 만들어 진 것일 뿐, 원래 이 섬의 이름은 ‘춤‘과는 아무 관계가 없다. 조선 시대의 대표적 지리서라고 할 수 있는 『동국여지승람』이나 『세종실록지리지』는 물론 1861년에 제작된 김정호의 『대동여지도』에도 이 섬의 이름이 ‘무의도(無衣島)’라 나오기 때문이다. 반면 1789년 발간된 『호구총수(戶口總數)』에는 ‘무의도(無依島)’로 적혀있다. 지금의 이름인 무의도(舞衣島)는 조선후기에 나온 『영종진지도』에 처음 보이고, 그 뒤 일제 시대에 만든 여러 지도나 지지(地誌)자료에서 본격적으로 쓰였다. 무슨 이유에서 이처럼 이름이 바뀌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이런 면에서 볼 때 ‘옷 입고 춤추는 모습’ 이야기는 누군가 뒤늦게 그냥 한자의 뜻을 풀어 만들어낸 것임이 틀림없다. 결국 무의도의 어원은 분명치 않은데, 연구자들 가운데는 ‘무의’가 우리말 ‘무리’나 ‘물’을 한자로 표시하는 과정에서 별다른 뜻 없이 소리만 따서 붙인 것으로 보는 견해가 있다. 대무의도와 소무의도 두 개의 섬 가운데 마을이 크고 사람들이 많이 모여 사는 대무의도는 지금도 흔히 ‘큰무리’라 불리며, 소무의도는 ‘떼무리’나 ‘뙤무리’ 등으로도 불리는데, 이때의 ‘무리’를 한자로 옮겨 쓴 것이 ‘무의’라는 해석이다. 이 해석은 상당한 타당성을 갖고 있으며, 여기서의 ‘무리’는 섬사람들이나 어부들이 흔히 바닷물의 흐름과 관련해 쓰는 말 ‘물’이 변형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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