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유동 팔미도(八尾島)
인천항에서 남쪽으로 13.5㎞ 떨어진 바다에 외롭게 떠 있는 팔미도(八尾島)는 무의도에 속하는 작은 섬이다. 일반적으로는 사주(砂洲)로 연결돼 있는 두 개의 섬이 마치 여덟 팔(八) 자의 모양을 하고 있어 이런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동국여지승람』에는 나타나 있지 않은 섬인데 김정호의 『청구도』에는 ‘팔미(八未)’로, 『대동여지도』에는 ‘팔산(八山)’으로 표시돼 있다. 어느 쪽이든 그 모양이 팔(八)자를 닮아서 생긴 것은 분명한 듯하다. 동네 사람들에 따르면 팔미도는 우리말로 ‘여달미’라는 이름을 갖고 있다가 팔미도가 된 것으로 돼있다. 여기서 ‘여달’은 물론 여덟(八)을 말하는 것이지만 ‘미’는 꼬리(尾)로 받아들일 만한 근거가 없다. 이보다도 ‘미’는 ‘산’을 뜻하는 우리말 ‘뫼’에서 발음이 바뀐 것일 가능성이 훨씬 크다. 이는 ‘월미도’와 똑같은 경우로, 한자 ‘미(尾)’는 그 원래 뜻을 잘 모르고 그냥 갖다 붙인 것을, 뒷사람들이 다시 살을 붙여 ‘섬의 꼬리 모양이 팔(八)자’ 하는 식으로 해석한 것이다. 이는 월미도뿐 아니라 실미도 등 주변의 섬들이 대부분 비슷한 경우로 보인다. 한편 해질 무렵 이곳 팔미도를 돌아드는 배의 풍경은 무척 아름다워 인천팔경(仁川八景)의 하나로 꼽히기도 했다. 팔미도에는 1903년에 세워진 우리 나라 최초의 등대가 지금도 그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
KOGL
-
-
KOGL: Type 1 + Commercial Use Prohibition + Change Prohibition (Type 4)
-
이 게시물은 "공공누리"의 자유이용허락 표시제도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