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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명유래

연수동 함박마을

분류
연수구
출처
2002년도 인천광역시사
담당부서
문화재과 (032-440-8383)
작성일
2013-12-01
조회수
4926
연수동에 함박마을이라는 동네가 있다. 주변에는 그 이름을 따서 만든 함박초등학교도 있는데, 함박은 우리 나라 곳곳에 적지 않은 지명으로 이에 대해서는 몇 가지 설명이 있다.
우선은 일부 향토 사학자들의 해석처럼 이곳에 함(咸)씨와 박(朴)씨가 많이 살았기 때문에 생긴 이름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 이곳에 지금은 물론 옛날에도 함씨와 박씨의 집성촌이 있었다는 근거는 별로 없다.
이와는 달리 동네에 있는 산의 모양이 함박(함지박)을 엎어놓은 것처럼 생겼다거나, 동네에 함박꽃이 많이 피었기 때문에 함박마을이 됐다는 해석도 있다. 하지만 이 역시 실제 지역 사정과는 잘 맞지 않는다. 이 때문에 국어학자들 사이에서는 ‘함’을 ‘크다’는 뜻의 우리말 ‘한’에서 발음이 바뀐 것으로 보고, ‘박’은 농사를 짓는 ‘밭’이나 ‘바깥’이라는 ‘밖’의 변형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이 같은 언어의 변형은 실제로 많은 실례(實例)를 갖고 있는 것이며, 여기에 골짜기나 마을을 뜻하는 우리말 ‘골’이 합해진 것으로 보면 ‘큰 밭 마을(골짜기)’ 또는 ‘큰 바깥 마을’ 정도의 뜻이 된다. 이곳 함박마을이 문학산 기슭에 있는 곳이고 보면 그 해석의 타당성이 적지 않다 하겠다.
또 다른 해석은 함박의 ‘함’을 역시 ‘크다’는 ‘한’의 변형으로 보면서 ‘박’은 ‘밝다’는 뜻을 나타내는 것으로 보는 것이다. ‘밝’은 하늘에 제사를 지내는 ‘천신제(天神祭)’사상이 담겨 있는 말로서, 이에 따르면 함박마을은 ‘크게 밝은 마을’이란 뜻이 된다. 이는 옛날 이곳이나 주변 산에서 천신제를 지냈을 것으로 추정하는 해석이다. 마을 바로 위가 비류(沸流) 백제의 도읍 전설이 얽혀 있는 인천의 진산(鎭山) 문학산이니 그럴 듯한 풀이가 아닐 수 없다.
한편 발음이 비슷하다 보니 이 같은 우리말 ‘한’은 ‘함’으로, ‘박’이나 ‘밝’은 ‘밭’, ‘밖’, ‘붉’,’발’ 등으로 변형되는 경우가 많았다. 이는 그 뒤 우리말 땅 이름이 한자어로 바뀌는 과정에서 ‘光, 明(밝)’, ‘赤, 朱(붉)’등으로 바뀌었고, 이에 따라 우리 나라 땅 이름에는 ‘한’, ‘함’, ‘밝’, ‘밖’, ‘밭’, ‘한밭’, ‘함박’이나 ‘光’,‘明’, ‘朱’ 등의 글자가 들어간 곳이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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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업데이트 2025-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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