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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명유래

구월동 전재울

분류
남동구
출처
2002년도 인천광역시사
담당부서
문화재과 (032-440-8383)
작성일
2013-12-01
조회수
2916
남동구 구월동 남부경찰서에서 남동공단 방향으로 100여m쯤 내려가다 보면 전재울 삼거리가 나온다. 그 근처에 전재울이라는 작은 마을이 있어 붙은 이름이다. 이 동네에 대해서는 옛날 이곳이 줄타기 등을 하던 광대나 무당들이 모여 살았던 곳이라 이런 이름이 생겼다는 해석이 있다. 재주꾼들이 모여 살았던 곳이고 보니 마을 이름도 ‘많은 재주’를 뜻하는 전재(全才)가 됐다는 얘기다. 하지만 이는 실제 이곳의 역사에서 거의 고증되지 않는 내용이어서 누군가 뒤에 그 이름에 맞춰 그냥 갖다 붙인 것으로 보인다. 전재는 이보다 ‘재의 앞(前)’으로 해석하는 것이 옳을 듯하다. 재는 조선 중종 때 최세진(崔世珍)이 지은 한자 학습서 『훈몽자회(訓蒙字會)』에서 보듯 성(城)을 뜻하는 우리 옛말 ‘잣’ 또는 ‘자’에서 변형된 형태이며, 우리 나라 곳곳의 땅이름에서 아주 흔하게 쓰이는 단어다. 국어학자들은 이곳이 인근 문학산에 지금도 일부가 남아있는 산성(山城)의 앞쪽 동네이기 때문에 ‘자앞 마을’ 또는 ‘자앞말’ ‘성앞말’ 등으로 불렸던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다가 언제부터인가 ‘자’는 ‘재’로 발음이 바뀌었고, 여기에 한자가 끼어 들어 ‘전재’가 된 것으로 해석하는 것이다. 이 경우 일반적인 한자의 표현 방식에 따라 ‘성전(城前)’이나 ‘재전’이 되지 않고 ‘전재’로 된 것이 다소 어색한 면이 있기는 하다. 하지만 이런 식의 위치 바꿈은 우리말 이름이 한자로 바뀌는 과정에서 적지 않게 생긴 경우이다. 더욱이 전설에서 말하는 ‘재주꾼들의 동네’라는 내용이 전혀 고증되지 않는 상황에서는 달리 해석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울’은 마을, 고을, 골짜기 등을 뜻하는 우리 옛말 골이 골>굴>울의 단계를 거쳐 바뀐 것으로, 역시 ‘까치울’처럼 지금도 우리 나라 곳곳의 지명에 많이 남아있는 말이다. 이렇게 보면 ‘전재울’은 결국 ‘성 앞 마을’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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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담당부서 문화유산과
  • 문의처 032-440-8383
  • 최종업데이트 2025-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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