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수동 철마산(鐵馬山)
남동구 만수3동과 부평구 일신동과의 경계를 이루는 곳에 철마산(鐵馬山:201m)이 있다. ‘천마산(天馬山)’ 또는 ‘만수산(萬壽山)’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리는 산인데, 『동국여지승람』이나 『인천부읍지』 등에는 나오지 않는다. 무엇보다도 시내 다른 곳에 같은 이름의 산이 2곳 더 있어 혼동하기 쉬운 이름이기도 하다. 인천시내에는 이 산 말고도 서구 가정동과 심곡동, 부평구 효성동 사이에 걸쳐 있는 철마산이 있고, 부평구 산곡동과 서구 가좌동 사이에도 철마산이 있다. 연구자들에 따르면 인천을 포함한 전국에 철마산이라는 이름을 가진 산이 40곳이 넘는 것으로 나와 있으며, 이중 가장 높은 산은 남양주에 있는 720m 높이의 것이라고 한다. 이곳을 비롯해 철마산이라는 이름은 대부분이 ‘옛날 산꼭대기에 철마가 있었기 때문에 붙은 이름’이라 해석되고 있다. 하지만 ‘쇠[鐵]로 만든 말’이라는 그 철마가 무엇을 뜻하는 것인지, 또는 언제 누구에 의해 그것이 만들어졌는지에 대해서는 전혀 설명이 없어 그 유래를 알 수 없게 한다. 이 때문에 철마산이 ‘천마산(天馬山)’에서 발음이 바뀐 것으로 풀이하는 해석도 있다. 이렇게 해석하는 경우에는 흔히 그 산에 ‘용마(龍馬) 전설’이 딸려있기 마련이다. 그 내용은 “옛날 이 산 주변에 살던 한 집안에서 아기가 태어났는데 난지 1주일여 만에 걸음을 걸었고, 두 어깨에 날개까지 달려 방안을 날아 다녔다. 부모들은 나라에서 이 아이에 대해 알게될 경우 훗날 역모를 꾀할 것이라 하여 가문 모두를 없앨 지 모른다고 걱정했다. 고심 끝에 아이를 죽이게 되는데 그 때 용마 한 마리가 나타나 집 주위를 돌며 구슬피 울다가 하늘로 올라갔다”는 식의 전형적인 것이다. 인천에 있는 3곳의 철마산 가운데서는 서구 가정동쪽에 있는 산에 이 같은 내용의 전설이 얽혀 있다. 하지만 이곳 남동구의 철마산은 ‘천마산’으로 불리면서도 이 같은 전설이 없다. 일제 때 조선총독부가 만든 지형도에도 이곳 철마산은 이름이 보이질 않으니, 그 뒤 누군가가 유래를 제대로 알지 못하고 붙인 이름이 이제까지 그냥 쓰이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한다. 만수산이란 이 산 아래 마을이 장수하는 마을이라 해서 붙은 이름이라는 설이 있지만 근거는 없다. 오히려 만수동에 있는 산이라서 그냥 만수산이라 부르기도 한 것 같은데, 만수동이라는 이름이 일제 시대에 일본인들이 지역 유래와 관계없이 갖다 붙인 이름이고 보면 이 역시 별다른 내용은 없는 것으로 봄이 옳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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