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춘동의 동막(東幕)은 한자를 그대로 해석하면 ‘동쪽에 있는 막사’라는 뜻이다. 이 이름을 따서 인천 지하철 1호선에도 동막역이 생겼는데, 향토사학자들에 따르면 옛날 이곳에 군부대의 막사가 있었기 때문에 이런 이름이 생겼다고 한다. 하지만 언제 무슨 이유로 군부대의 막사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전혀 고증된 바가 없다.
이 때문에 동막을 달리 해석하는 경우가 몇 가지 있는데, 첫째는 말 그대로 ‘동네의 동쪽이 산과 바다에 막혀 있다’는 것이다. 이 동네가 앞은 바다고, 뒤는 산이어서 이 같은 이름이 붙었다는 것이지만, 이를 받아들이기에는 한자 ‘동(東)’에 우리말 ‘막다’의 어간 ‘막’이 붙어 이루어진 단어의 구조가 상당히 어색한 점이 있다. 이와는 달리 ‘둑을 쌓아 막는다’는 뜻의 ‘동(쪎)막이 하다’라는 말에서 동막이라는 이름이 유래한 것으로 해석하는 경우도 있다. 논에 물을 대기 위해 둑을 막아 물을 담아놓는 곳을 ‘동막이’라고 하는데 이 말에서 동막이라는 이름이 생겼다는 것이다. 이곳 어디에 저수지가 있었는지는 밝히기 어렵지만, 동네에 농사짓는 땅이 적지 않았으니 나름대로 타당성이 있는 해석으로 볼 수 있다.
한편 지금의 동춘동 송도비치호텔에서 멀지 않은 곳에 꽃게찜과 조개탕 음식점들이 10여 곳 모여 있는 곳을 동막이라고 부르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곳의 실제 이름은 소암(小岩)이며, 동막의 인근 동네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