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춘동 봉재산
동춘동 바닷가에 자리잡고 있는 높이 103m의 봉재산은 청량산에서 그 줄기가 이어져 내려온 야트막한 산이다. 동막의 뒤쪽에 있는 산으로, 그 이름의 유래가 분명치 않으나 두 가지 이야기가 있다.
첫째는 옛날 이 산에서 자주 하늘에 기우제(祈雨祭)를 지냈기 때문에 ‘제사[祭]를 받든[奉] 산’이라는 뜻에서 ‘봉제산’이라 부르던 것이 발음이 바뀌어 봉재산이 됐다는 것이다.
둘째는 이 근처의 동막과 자앞마을 등을 중심으로 집성촌을 이뤄 살면서 조선중기 이후 크게 가문의 위세를 떨친 영일 정씨 집안에서 ‘중추동지사’라고 하는 관료가 나왔는데, 사람들이 이를 기려 ‘동지산’이라고 한 것이 와전돼 봉재산이 됐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둘 모두 선뜻 받아들이기는 어려운 해석인데, 그 이외에 또 다른 이름 풀이가 없으니 그저 무시할 수만도 없는 형편이다.
청량산에서 봉재산까지 어어지는 능선은 흔히 청룡(靑龍)의 모습에 비유되곤 하는데, 봉재산 남쪽에 있는 작은 섬 외암도(外岩島)는 청룡이 싼 똥에 해당한다고 해서 ‘똥섬’이라 불리기도 한다. 봉재산에 오르면 송도 앞바다는 물론 멀리 시흥이나 무의도, 영흥도 일대까지 내다 보이기 때문에 예전부터 군사적으로 큰 중요성을 인정받았다 하며, 지금도 군부대가 들어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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