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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명유래

논현동 댕구산

분류
남동구
출처
2002년도 인천광역시사
담당부서
문화재과 (032-440-8383)
작성일
2013-12-01
조회수
1616
남동구 소래포구에서 경기도 시흥시로 이어지는 소래 철교의 끝에 댕구산이 있다. 논현동 111번지 일대인 이곳은 2001년4월 ‘장도 포대지(獐島 砲臺地)’라는 이름을 가지며 인천시 문화재로 지정된 곳이다. 해발 40m 정도로 산이 아닌 구릉 정도 수준의 자그마한 섬인데, 댕구산이라는 이름보다는 장도라는 이름이 먼저 불린 것으로 보인다. 장도는 글자 그대로 ‘노루섬’이라는 뜻이고, 우리말로는 ‘노루목’ 또는 ‘노렴’이라 했다고 한다. 노루목은 ‘노루가 자주 다니는 길목’이라는 뜻이지만, 대개 땅 이름에 쓰일 때는 ‘지형이 노루의 목처럼 길게 뻗은 곳’을 말한다. 이 동네에서는 섬의 모양이 노루처럼 생겨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고 하는데, 객관적으로 그 사실 여부를 단언하기는 쉽지 않다. 실제로 노루와 관계된 지명이라면, 인근 소래산에 옛날 노루가 많아 물가인 이곳에 자주 왔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많은 땅 이름이 그렇듯, 지금은 유추해 내기 어려운 전혀 다른 뜻에서 붙은 이름이 점차 발음이 바뀌어 왔을 가능성도 적지 않다. 또한 노루섬 또는 노루목이 언제 장도라는 한자로 바뀌어 쓰이게 됐는지도 확실치 않다. 댕구산이라는 이름은 이곳에 대포가 걸려있었기 때문인 것으로 전한다. 일제시대인 1917년 조선총독부가 발간한 『화도진도(花島鎭圖)』 원본에 보면 이곳에 ‘소래 포대’라는 이름과 함께 3대의 대포가 있다는 표시가 나와 있다. 이곳의 포대는 조선후기 병인양요와 신미양요를 겪으며 바다를 지켜야할 필요성을 크게 깨달은 조선 정부가 1878년 어영대장 신정희(申正熙)로 하여금 인천 연안에 진지와 포대를 설치하게 한데 따라 생긴 것이다. 중심이 되는 곳은 화도진이었고, 그밖에도 연희진(連喜鎭)을 비롯해 여러 곳에 포대가 설치됐다. 이곳에 있던 대포는 ‘대완구(大碗口)’라는 이름의 커다란 화포였다고 한다. 조선시대 화기(火器)의 한 종류인 대완구는 직경이 30㎝나 되고, 쇠나 돌로 만들어진 탄환을 쏘던 대포로, 너무 무거워 싸움터에 가지고 다니지는 못하고 포대를 수비하는 데만 사용됐다. 이 대완구가 발음이 변해 ‘댕구’가 되고, 거기서 댕구산이라는 이름도 나오게 된 것으로 보인다. 포대가 없어진 것이 언제인지는 확실치 않은데, 이곳을 답사한 향토사학자들에 따르면 지금도 이곳에 사는 촌로(村老)들은 대포가 걸려있던 시절을 기억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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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담당부서 문화유산과
  • 문의처 032-440-8384
  • 최종업데이트 2023-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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