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의 문신으로 문과에 급제하고 직학사(直學士)에 보직되어 근무하고 있었다. 원종 10년(1269) 강화에서 삼별초가 고려 조정의 개경 환도를 반대하여 반란을 일으키고 그에게는 협조하라는 뜻에서 승선(承宣)이라는 큰 벼슬자리를 주었으나, “내 어찌 역적들과 더불어 부귀를 탐하리오” 하며 단호히 거부하고 바닷물에 몸을 던져 죽으니 그의 부인도 뒤따라 투신 자살하고 말았다. 그리하여 다음해에 고려 정부로부터 그 절의 지킴을 크게 인정받아 봉증(封贈)됨과 동시에 그의 자손들이 벼슬길에 오르는 특혜가 주어졌다.